나불나불

이중인격의 대명사인 헨리 지킬을 탄생시킨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가 연극과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두 작품은 모두 지난달 국내 초연을 맞이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이 작품들은 제묘하게 얽힌 인간 내면의 갈등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킬의 두 얼굴: 내면의 갈등 지킬 박사는 개인의 도덕성과 사회적 기대 사이에서 힘겨운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깊은 욕망을 억누르며 사회적으로 초롱빛 도덕적인 위치를 지키고자 간절히 노력한다. 그의 이중인격인 하이드는 이러한 억압된 욕망의 표출로, 사회에서 부정의로 간주되는 모든 행동을 저지르는 자유로운 존재이다. 이처럼 지킬과 하이드의 대립은 결국 개인 내면의 다양한 감정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관객들은 이 내적 갈등에 공감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지킬은 의사로서 사회적 위치와 신뢰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본능이 숨어 있다. 그는 이러한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고뇌하게 만드는 동시에, 하이드로 변신하는 순간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낀다. 이는 인간이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지킬의 감정은 감정의 억압과 해방이라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정의되며, 우리는 이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이중적 요소는 연극과 뮤지컬 모두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며, 관객들에게 인상 깊은 경험을 제공한다. 하이드: 본능의 해방 하이드는 지킬의 억압된 욕망이 물리적 형태로 나타난 캐릭터다. 그는 맹목적인 충동과 본능을 대변하며, 사회와의 갈등 속에서 삶을 즐기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하이드의 존재는 단순한 쾌락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을 포괄하고 있다. 그의 행동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들 내면에 숨어있는 여러 면모를 자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하...